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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가 마침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교체 출전한 장성우는 KT에 값진 연패 탈출을 안기는 한 방을 만들었다.
장성우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KT 위즈의 7-6 역전승을 이끌었다. 5연패에서 탈출한 KT는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장성우는 교체멤버로 이날 경기를 맞았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타구에 맞은 여파로 어지럼증을 호소, 허도환이 선발로 나섰다.
6회말 무사 1루서 허도환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는 첫 타석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번째 타석에서 찾아온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KT가 4-6으로 추격한 7회말 2사 1, 2루 찬스. 장성우는 우규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KT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날의 결승타이자 장성우의 올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5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고 운을 뗀 장성우는 “감독님이 경기 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지만, 직접 선수단 미팅을 하시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도 있으니 (박)경수 형, (황)재균이 형, (유)한준이 형 등 고참들을 축으로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라고 하셨다. 최근 잔루가 많았고, 찬스에서 약했는데 그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자는 얘기를 주고받고 경기에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장성우는 더불어 “팀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했지만, 경기 초반 내용이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삼성은 중간투수들도 강하다. 하지만 우리도 후반에 강한 유형이다. 1점씩 따라가고, 실점을 막으면 한 번의 찬스는 올 거라 생각했다. 막내 (지)명성이, (오)윤석이가 잘해줘서 역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홈런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장성우와 맞대결한 우규민은 볼카운트 2-1가 되기까지 커브-슬라이더-커브 등 줄곧 변화구만 던졌다. 이어 던진 4구도 커브였다. 장성우는 몸쪽 낮은 코스로 향한 우규민의 4구를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장성우는 이에 대해 “타석 전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데이터를 감안해 커브만 노리고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사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직구 실투를 놓치면 그 아쉬움이 더 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변화구만 3개가 들어오다 보니 변화구가 눈에 익었고, 홈런까지 치게 됐다”라며 웃었다.
장성우는 더불어 “선수들도 모르는 사이 5연패를 했다. 제 기억으로 5연패는 올 시즌 처음인 것 같다. 오늘 경기를 계기 삼아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전반기에 워낙 잘했고, 승수를 많이 쌓았다. 감독님 말씀대로 조금 더 편하게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